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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훈/흘러가는 개소리

조진웅과 권율

창오 형과 스타시티에서 밥을 먹고 스벅에서 과제를 하고 있었다.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아무런 생각 없이 오른쪽 출입문을 쳐다봤는데, 검은 양복을 입은 덩치 좋은 남자가 들어오는 것이다. 얼굴을 보니 배우 조진웅을 닮아서 신기해하고 있는데, 뒤이어 들어오는 한 남자. 그 남자는 배우 권율을 닮았었다. 근데 닮은 게 아니었다. 진짜 조진웅과 권율이었다. 미친. 진짜 내 눈을 의심해서 눈도 몇 번 비볐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출입문으로 당당하게 들어오다니. 주변에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내가 아는 척을 해도 되는 건지 고민도 많이 했다. 조진웅과 권율은 어벙벙하던 나를 보면서 내 코앞을 지나갔다. 이렇게 일반인처럼 내 옆을 지나가니까 더 믿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그 둘은 계단으로 2층 롯데시네마로 향했다. 왠지 보고도 모른 척 지나가는 건 유명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계단으로 올라가고 있는 두 사람에게 “팬이에여… ㅎㅎ…”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조진웅과 권율이 날 보고 쓱 웃었다. 미친. 심쿵했다. 넘나 젠틀하고 잘생겨서 놀랐다. 호들갑 떨고 싶었는데, 넘나 어벙벙해서 어쩔 수 없었다. 하, 꿈만 같았다. 민아 말대로 로또 살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