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 소대는 소대장이라는 직책이 딱히 없었기에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도움도 많이 받았던 소댐을 떠올리라고 하면 바로 오 중위님이다. 내가 전역할 때만 해도 소위셨는데, 어느새 진급도 하시고 시간이 넘나 빠른 것 같다. 가끔 사진처럼 카톡으로 소댐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눈다. 연애 이야기도 하고, 휴가 이야기도 하고. 내가 군대에서 본 소댐은 너무나 바르고 성실한 이미지였기 때문에 우리 누나가 소댐 같은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물론 그 생각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 내가 이 카톡을 절대 지우지 않고 힘들 때마다 꺼내 보는 이유는 서로에게 남겨진 추억을 소중히 하는 느낌이 참 예쁘기 때문이다. 정말 이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힐링 되는 카톡. 보고 싶어요, 소댐!
종훈/흘러가는 개소리